추석 연휴 전날 떠난 세 번째 캠핑, 가족과 함께한 첫 캠핑
나의 세번째 캠핑은 가족캠핑이다.
캠핑 시작하고 혼자 1박으로 다니다가 3인 2박을 하려고 하니 짐만 싸도 하루가 걸린거 같아.
특별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캠핑이라 뷰가 좋은 바닷가를 선택했다.
인터넷에 보니 조개가 잘 잡힌다고 해서 해루질 준비도 했다.
추석 연휴 전날 늦은 시간에 출발했다.
도착해서 부랴부랴 짐을 풀고 텐트를 정리하고 나니, 마침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 일몰 하
나는 정말 좋았다
바다 위로 내려앉는 해를 바라보는데 정말 예뻤다.
'아~ 사람들이 이 맛에 서해안 캠핑을 오는구나.'
싶었다.
솔직히 일몰만큼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딱 여기까지 좋았다.
아직 많은 캠핑장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캠핑장 시설 자체는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문제는 캠핑을 하는 동안 하나둘씩 불편한 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결국 이번 캠핑은 전체적으로 기분 좋은 캠핑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아쉬웠던 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 조개 없는 해루질
- 선택적 오션뷰와 사이트 간격
- 매너 없는 매너타임
1. 조개 없는 해루질
이번 캠핑에서 아이들이 가장 기대했던 것은 해루질이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곳에는 키조개, 백합, 왕백합 등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해루질 장비까지 준비해서 왔다.
첫날 저녁을 빨리 먹고 아이들과 바닷가로 나갔다.
그런데...조개를 한 개도 잡지 못했다.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미처 후레시를 준비하지 못한 탓에 결국 다음 날을 기약하고 돌아왔다.
다음 날 저녁.
아이들에게 같이 해루질을 가자고 했더니 전날 조개를 하나도 못 잡아서인지 영 의욕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내가 먼저 나가기로 했다.
"엄마가 먼저 가서 조개 잡히면 전화할게."
이번에는 저녁을 먹기 전 조금 일찍 바닷가로 나갔다.
아침에는 해변 끝까지 약 2km 정도 러닝도 했다. 그래서 해변 끝까지 해루질을 하러 가 봤지만
이번에도 조개를 한 개도 캐지 못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조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캠핑장 안에서도 조개를 잡아 씻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내가 본 사람 중 딱 한 분이 조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열댓 개 정도., 멀리서 봐도 보일 정도였다. 😂
그래도 '아~ 잡은 사람이 있구나 싶어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솔직히 배신감이 조금 들었다.
2. 선택적 오션뷰와 아쉬운 사이트 간격
두 번째는 사이트 선택이었다.
바닷가 캠핑장은 아무래도 어느 사이트를 선택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오션뷰를 기대하고 예약한다면 더욱 그렇다.
예약하기 전에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바닷가 바로 앞 1열은 바람이 많이 불 수 있어서 2열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2열을 선택했다.
배치도를 보면 옆쪽에 나무도 있으니 어느 정도 사이트 간격이 있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딱~ 나무 하나 정도의 간격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까웠다.
게다가 우리 앞 1열 오른쪽에는 이미 다른 텐트가 설치되어 있어서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1열 왼쪽 사이트가 아직 비어 있었다는 것.
잠시나마 바다가 잘 보여서 위로가 됐다.
그런데 다음날 오후가 되자 왼쪽 사이트에도 텐트가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 시야 앞에 텐트가 네 개. 😂
솔직히 순간 '난민촌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같은 캠핑장인데도 사이트 위치에 따라 바다 조망이 상당히 달라 보였다.
물론 안쪽에 위치해도 상대적으로 시야가 트인 사이트도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아쉬웠다.
같은 돈 내고, 예약도 일찍해서 분명 좋은 사이트가 있었는데도 잘 몰라서 이런 사이트를 고른 것이 너무 아쉬웠다.
같은 비용을 내고 예약했는데 사이트에 따라 오션뷰와 개방감 차이가 이렇게 클 수 있구나.
3. 매너를 강조했지만 아쉬웠던 매너타임
세 번째는 가장 기분이 상했던 부분이다.
예약하기 전 홈페이지에서 매너타임과 캠핑장 이용수칙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었다.
규칙이 한 페이지가 넘을 정도라서,
'아, 조용하게 쉬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캠핑장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도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와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라 캠핑장에서 크게 떠들 나이는 아니었다.
그래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사이트와 옆 사이트와의 거리가 약 1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첫날 옆에는 여자 두 분과 6~7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간간이 아이가 우는 소리와 엄마를 부르는 소리, 엄마가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사실 '매너타임을 이렇게 강조하는 캠핑장이라면 어린아이 입실 제한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하지만 나도 아이를 키워본 엄마이니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옆 사이트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밤이 되자...
갑자기 우리 쪽을 향해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순간 너무 황당했다.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한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면서 치고박고 한것도 아니었다.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아이들 이름을 부른 정도였다.
나는 18년 동안 아이 셋을 키우면서 주변에서 '아이들이 조용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도 시끄럽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관리실에서도 사람이 찾아왔다.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관리하시는 분도 쉬셔야 할 테니 따지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다.
그 이후로 기분이 계속 좋지 않았다.
그 사이트에는 5~6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의 말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사이트 간격이 이렇게 가까운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생활 소음까지 서로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매너타임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나 역시 다른 캠핑객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이트 간격이 좁은 캠핑장이라면 캠핑객이 서로 조금씩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아이들은 즐거웠다
이렇게 해서 캠핑주린이의 세 번째 캠핑이자,
가족과 함께한 첫 캠핑은 조금 씁쓸하게 끝났다.
사실 나는 마음이 많이 상해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내가 그런 마음인지도 모른 채 해먹과 일채가 되어 신나게 놀았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캠핑을 하다 보면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이번 캠핑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실제가 다른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일몰 하나만큼은 정말 예뻤다.
아마 그래서 또 서해 캠핑을 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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